아이슬란드의 조난구조대 ICE-S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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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만큼 위험한 섬

환성적인 대자연을 품은 섬, 아이슬란드는 ‘얼음과 불의 땅’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면적의 절반만한 작은 국토의 80%가 빙하, 호수, 용암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슬란드’ 라는 이름의 유래도 이섬의 지형과 관계가 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넘어온 바이킹들이 피요르드의 유빙을 발견하고 ‘얼음의 땅(ice+land)’ 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전해옵니다.

지구의 지각판 경계에 자리한 아이슬란드에는 30개가 넘는 화산과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자연은 아름다운 만큼 위험합니다. 언제 어떻게 화산이 폭발할지, 어디서 집채만 한 설산이 사람을 집어삼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자연이 가진 미학과 위험의 공존은 어쩌면 대량의 마그마가 분출되며 탄생한 섬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지구의 열점이 데운 따뜻한 바람과 북극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은 아이슬란드의 기후까지 변화무쌍하게 만듭니다. 쨍쨍하던 호수에 갑자기 폭풍우가 불고, 눈부신 설산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려 눈보라가 몰아치는 상황이 아이슬란드에서는 낯설지 않습니다. 대서양의 파도는 너무 높아서 함부로 수영을 했다가는 물살에 휩쓸리기 십상이고, 바다에서 배가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이슬란드의 조난구조대에는 매년 수천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1999년 설립된 조난구조대 ‘ICE-SAR(Icelandic Association for search and rescue)’는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하는 단체입니다. 아이슬란드 전역에 있는 약 100여 개의 구조팀에서 4천여 명의 사람들이 구조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모두 자원봉사자라는 점.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조난구조대를 특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조난구조대, 생명이 있는 곳 어디든 달려간다.

자원봉사로 운영된다고 해서 아무나 조난구조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ICE-SAR 구조대원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장기간의 훈련을 받아 구조 기술과 생존 능력을 터득해야 합니다. 훈련은 체계적이고 강도 높게 이루어집니다. 예비 대원은 기존에 활동 중인 구조팀에 들어가 사고현장을 경험하고 응급처치, 구조 기술, GPS와 나침반만 가지고 구체적인 장소를 찾아가는 법을 연습합니다.

나아가 극한의 상황에서도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훈련은 거칩니다. 한겨울, 깊은 산속 텐트에서 잡을 자거나 얼음장같은 대서양 바다에 뛰어드는 활동 등입니다. 이렇게 2년 여간 진행되는 훈련을 모두 이수해야 정식 구조대원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중 내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ICE-SAR 대원들은 현지인과 관광객을 가리지 않고 신고를 받으면 즉시 출동합니다. 기상 악화로 사람이 고립되었을 경우,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수 일에 걸쳐 해당 지역을 수색합니다. 경찰, 소방서, 병원과 긴밀히 협력해 응급 운동도 지원합니다. 사람뿐 아니라 가축도 구조합니다.

이이슬란드의 급변하는 날씨 탓에 잠시 방목을 위해 산에 풀어진 양, 말, 소 등의 가축이 도난을 당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아이슬란드에서는 불안정한 기후환경으로 인해 누구나 예상치 못한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중이라면 반드시 타인에게 자신의 행선지를 미리 알려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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