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호주 배스 해협에서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중 사망한 호주 남성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바로 블랙박스를 발명한 항공기 연료화학자 ‘데이비드 워런’이다. 아버지의 사고 원인이 궁금했던 데이비드 워런은 호주 항공조사연구소(ARL)에 입사해 1956년 비행기의 사고 원인을 밝히는 장치인 블랙박스를 개발했다.
1953년 세계 최초의 제트 여객기 코멧(Comet)에서 원인모를 추락사고가 계속 발생했고, 1954년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조사단에 데이비드 워런이 참여했다. 조사단에 참여한 데이비드 워런은 음성기록, 비행기 고도, 속도 등과 같은 비행기록이 있다면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항공기 블랙박스를 개발했다.
처음 개발된 블랙박스는 부피도 컸고, 4시간 정도의 비행 정보만 기록되었다. 1980년대에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반도체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했고, 케이스, 충진재 등으로 화재와 폭발에도 견딜 수 있는 블랙박스로 제작되었다.
비행기 블랙박스는 길이 50cm, 너비 20cm, 높이 15cm에 실제 무게의 3,400배의 충격을 견디고 1,100도 섭씨온도에서 30분, 260도 섭씨온도에서 10시간, 물속 깊이 6,096m까지에서 30일간의 기록을 보존한다.
물리학에서는 장치나 회로를 사용한 실험에서 회로의 작동원리보다 원인에 대한 결과만 확실히 알수 있도록 만든 장치를 블랙박스(Black Box)라고 한다.
블랙박스(Black Box) 단어는 ‘검정’이란 뜻이 아닌 ‘비밀’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사고의 비밀 혹은 원인이 담겨 있는 박스’라고 할 수 있다. 비행기 블랙박스의 색은 사고 현장에서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오렌지색이나 노란색으로 제작하도록 국제적으로 규정돼있다.
차량용 블랙박스(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 Event Data Recorder-EDR)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1991년 영국 퀸메리 앤드 웨스트필드 대학을 중심으로 자동차 관련 연구 중이던 유럽공동체에서 운전사고 조정 관측기를 개발한 게 시초이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차의 속도, 가속도 등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자동차 블랙박스는 1994년 스웨덴 자동차 사브(SABB)에서 최초로 설치해 도입했고, 이후 일본 혼다(HONDA), 독일 BMW 사에서 시험 설치 운행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최초 개인 차량용 블랙박스는 현대자동차의 사내 벤처 기업 ‘HK e-car‘의 연구개발로 탄생되어 2007년 출시된 ‘MOA-VBOX‘이다. 2008년 인천에서 최초로 법인택시에 블랙박스를 장착하기 시작했고 2010년대 이후로는 자동차 필수품으로 인식되었다.
출처, 안전보건공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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