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있는 천년의 숲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은 한라산 동쪽에서 뻗어 내려간 종달~한동 곶자왈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평지림으로 남북 방향(길이 1.4km, 폭 0.6km)으로 길게 형성된 타원형 모양이며 면적은 448,758m2이다.
이곳에는 2,8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밀집해 있으며 풍란, 차걸이난 등 희귀한 난초 식물을 포함한 초본류 140여 종, 후박나무, 생달나무 등과 같은 목본류 10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숲에 자생하고 있는 비자나무는 키가 3~17m이고, 가슴높이 둘레는 0.3~5.7m, 가지 폭(수관폭)은 동서 1~24m, 남북 1~26m에 이른다.
고려, 조선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비자나무 열매와 목재를 임금님께 조공물로 진상하였으며 함부로 벌채를 하지 못하도록 인근 마을 주민을 지정하여 관리하게 하였다고 한다. 비자나무는 탄력이 좋고 습기에 강해 고급 가구재나 건축재로 사용되었으며, 비자나무의 열매인 비자는 구충제로 많이 쓰였다.
오늘날에는 피로를 해소하고 인체의 리듬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녹음이 짙고 울창한 비자나무 숲을 많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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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여행을 와서 매일매일 여행계획을 세웠는데, 아침에 숲속 산책을 하자는 아내의 의견으로 찾아봤습니다.
역시 탁월한 선택!!
아침을 든든히 먹고, 비자림으로 향했습니다.
가벼운 산책으로 생각하고 가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유모차, 휠체어도 접근이 가능하여 자연 속을 걷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나무가 울창하여 한 여름에도 그리 덥지는 않을 듯 싶은데, 아침에 방문한 우리집에게는 숲속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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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안내도와 같이 주요 포인트로 벼락 맞은 비자나무, 새천년비자나무, 비자나무 사랑나무(연리목) 등이 있습니다.
나무 종류도 많아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산책하면 더 여유롭고 편안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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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하트나무.
하트 가운데 들어가 사진찍을 수 있어서 가족, 연인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포인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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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자나무는 연리목으로 약 백여 년 전인 20세기 초에 벼락을 맞아 오른쪽 수나무의 일부가 불에 탔지만 다행히도 암나무에는 불이 번지지 않아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변 마을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이 금슬 좋은 부부나무를 신령스럽고 귀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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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 바늘잎나무로서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자라는 귀한 나무입니다.
잎 뻗음이 非자를 닮았으므로 비자(榧비자나무 비, 子아들자)란 이름이 생겼다고도 합니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으며 열매는 속에 땅콩처럼 생긴 단단한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씨앗으로 몸 안의 기생충을 없애고 기름을 짜기도 했답니다.
목재는 최고급 바둑판재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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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Scoria)는 제주 화산 활동시 화산 쇄설물로 알칼리성의 천연 세라믹이며 제주를 대표 할 수 있는 지하 천연자원입니다.
송이는 천연상태에서 원적외선 방사율이 92%, 탈취율이 89%, 수분흡수율 10%, 항균성이 99%, pH 7.2로 알칼리성의 천연 세라믹으로 인체의 신진대사 촉진과 산화 방지기능을 지녔으며 유해한 곰팡이 증식을 없애주어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수분을 알맞게 조절하여 화분용 토양으로 많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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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림 식물이 발산하는 피톤치드와 테르팬이 유해한 병균을 죽이고, 스트레스를 없앰으로써 심신을 순화하고 여러가지 병을 예방합니다.
2. 울창한 숲속의 계곡 물가에 많이 있는 음이온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며 혈액순환을 돕는 등 문명병을 없애 줍니다.
3. 나무가 울창한 숲속을 천천히 산보하는 것은 신체의 리듬을 회복시키고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하여 반사 신경 등 운동신경을 단련시켜서 인체 건강에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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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타 미생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상대방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살균물질을 발산하는데 이 물질을 ‘피톤치드’라 합니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 활성화, 심폐기능 강화 등 탁월한 산림욕의 효능은 이 피톤치드 때문입니다.
수목들이 각종 병균과 해충, 곰팡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에는 독소 저해물질, 성장 촉진물질 등도 함유되어 있어 삼림욕을 할 때에 사람들의 건강도 보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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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골이란 동물의 뇌에서 생명유지를 위해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적인 기관을 말합니다.
강이 없는 제주에서는 물이 가장 중요한 생활 자원으로 제주 사람들은 생명처럼 중요한 빗물이 지하로 흘러들어가는 구멍을 제주어로 ‘숨골’이라 하였습니다.
제주의 중산간 곳곳에 있는 숨골을 통해 지하로 스며든 빗물은 암석의 틈 사이를 통과하는 동안 점점 깨끗해지면서 ‘제주 삼다수’를 만들고, 숨골 내부를 통과해 나오는 공기는 암석의 틈 사이를 지나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 미기후를 만들어 종 다양성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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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라고 하며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었으면 연리지라고 합니다.
이 비자나무 연리목은 두 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지름이 굵어지면서 맞닿게 되고 서로 움질일 수 없으니 둘이 합쳐 하나가 되었습니다.
연리가 되는 과정은 이웃한 두 나무가 차츰 굵어져 서로 맞닿게 되면 해마다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므로 서로를 심하게 압박합니다. 우선 맞닿은 부분의 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여 파괴되고 맨살끼리 맞부딪치겠지요.
먼저 굵기 자랑을 담당하는 ‘부름켜’가 서로 가진 물질을 서로 주고받고, 이어서 양분을 공급하는 방사조직을 서로 섞어버립니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세포들은 맞닿는 선을 따라 차근차근 서로의 세포벽을 잇는 공사를 진행해 나가죠.
이렇게 생물학적 결합이 끝나 공동으로 살아갈 한 몸으로 완성되면서 연리의 대장정은 막을 내립니다. 이런 나무를 잘라보면 마치 쌍가마처럼 한꺼번에 두개의 나이테 두름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연리목은 만들어지는 과정이 마치 부부가 만나 한몸이 되는 과정과 아주 닮았습니다. 사람나무라고도 하며 남녀 간의 변치 않는 사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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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우리의 선조들과 함께 온갖 풍상을 이겨낸 이 비자나무는 이곳 세계 최대 비사나무자생군락지의 최고령목이며, 국내의 다른 비자나무와 도내의 모든 나무 중 최고령목으로서, 지역의 무사안녕을 지켜온 숭고함을 기리고, 희망과 번영을 구가하는 새 천년의 문을 열면서 “새 천년 비자나무”로 명명합니다.
새 천년 비자나무의 신비스러움은 북제주군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은 물론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과 소원을 이루게 할 것입니다.
200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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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기준
어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어린이 1,500원
단체는 사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