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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굴물

청굴물

청굴물이 위치한 동네 이름은 청수동인데, 청수동의 원래 지명은 청굴동이다. 

청굴물은 용압대지 하부에서 지하수(용천수)가 솟아나는 곳이다.

용암대지의 하부에는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점토층이 분포하고 있어 지표에 내린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해안선 부근에서 솟아나게 된다. 김녕 해안에는 여러 곳의 용천수가 있지만 청굴물은 그 중에 차갑기로 소문나 여름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 물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 2-3일씩 묵어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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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김녕마을에 가면 용천수가 있습니다.

용천수가 나오는 곳은 많은데 그 중 가장 양이 많은 곳에 담장을 쌓아서 노천탕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곳이 원래 동네가 청굴동으로 불리었는데, 그래서 이름이 청굴물이라고 합니다.

청굴물이 유명하니까, 굳이 이름을 바꾸지 않았어도 됐을텐데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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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굴물은 너무 깨끗해서 좋았는데, 누군가의 Cass캔이 물 속에 가라앉져 있어서 마음도 가라앉네요.

깊은물 쪽이라 들어가서 뺄 수 없었습니다.

진짜 민물인가 싶어 쬐끔 입에 갖다대어 봤는데, 맞습니다.

여름에 물놀이하시고 이곳에서 잠시 들어갔다 나와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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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에는 해녀분들께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이곳에서 잠시 몸을 담갔다 들어가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두개로 나눠놓은 이유는 하나는 남탕!, 다른 하나는 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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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굴물은 언제나 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관광을 왔기 때문에 물때 시간을 맞추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청굴물의 물맛을 보려면 간조에 맞춰 오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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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만조에 오시면 푸른 제주바다만 보여요.

이 지역의 어장은 수산업법에 의하여 김녕어촌계에서 어업면허를 받아 관리하고 있는 마을어장 입니다.

함부로 들어가 소라, 전복 등 수산물을 채취할 시에는 관계법령에 의거 처벌 될 수 있답니다.

이상 김녕어촌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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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조용하고 바람만 지나가는데, 돌담은 그 바람에 쓰러지지도 않네요.

돌담구경, 동네구경에 ‘길없음’ 표지를 보면서도 잠시 막다른 골목에 들어갔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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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마을 봉지동은 깨끗하고 조용하고 운치있고 제주스러움이 가득한 마을이었습니다.

우리 같은 관광객이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되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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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마을 봉지동에는 또하나 볼거리가 있습니다.

바닷길을 걸어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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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조 (썰물)에 맞춰가서 간조에만 나타나는 바닷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 갈 수 있었습니다.

바닷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뭔가가 딱! 나타나리라 싶었으나 바다 한가운데였습니다.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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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제주바다 속으로 걸어들어 갈 수 있는 곳, 물때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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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김녕해수욕장 풍력발전소가 보이네요.

마을 길가에는 꽃이 피어있는데, 이쁜 봄꽃 옆으로 선인장이 잘자라고 있습니다.

또다른 열대식물에는 열매같은 감자같은 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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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제주도가 있어 너무 좋습니다.

자주는 오지 못하더라도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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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참 잘지은 것 같아요.

제주도. 

ka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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