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락산
서울 노원구, 경기 의정부시,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638m.
서울 주위에 좋은 산들이 많지만 수락산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 찾아가도 나름대로의 특색을 보여주는 산아다.
아기자기한 암봉들은 저 멀리 설악산이나 월출산을 찾아간듯한 느낌도 안겨준다.
서울시와 경기도 의정부시, 수락산 남쪽에는 불암산이 솟아있고, 서쪽으로 마주 보이는 곳에는 도봉산이 의젓하게 자리잡고 있다. 불암산과 잇닿은 덕릉고개 능선은 봄철이면 철쭉이 아름답다.
산길이 험하지 않고 비교적 교통이 편리해서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 등산코스
수락산역 1번, 3번 출구 어느쪽이든 수락산 등산로와 연결되지만, 저는 예전 살던 은빛아파트1단지 길건너, 은빛아파트3단지 옆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선택했습니다.
수락산 정상을 오르고 노원역으로 하산했는데 시간은 약4시간 소요되었습니다.
수락산 은빛3단지 -> 정상 -> 수락산스포츠타운
♦ 수락산 자락길
수락벽운계곡길 구간 중 일부인 수락산자락길은 노약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시민 누구나 숲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들들 어릴적에 이곳 계곡으로 공을 갖고 와서 놀곤 했는데, 우리 아들들이 기억할까요? ^^
♦ 신비한 식물의 잎맥
식물은 지구환경을 유지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함 (산소를 만들어냄.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어줌)
식물의 잎은 3가지 중요한 역할을 함
- 광합성 작용 : 잎은 이산화탄소와 물, 산소를 원료로 빛 에너지를 이용하여 엽록체에서 녹말 같은 양분을 만들어냄
- 증산 작용 : 뿌리에서 흡수된 물은 물관을 따라 이동하며 식물이 활용하고 남은 것을 잎의 기공을 통해 공기 중으로 나감
- 호흡작용 : 잎의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산소가 출입하며, 빛을 많이 받으수록, 바람이 적달하게 볼수록, 습기가 낮을수록, 온도가 높을수록, 빠져나가는 물의 양이 많다.
태양의 에너지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양분을 만들며, 식물이 이러한 일 들을 할 수 있도록 물과 양분을 옮겨주는 기관인 잎맥이 있다.
♦ 솔, 소낭구, 소나무
잎이 두 개이고 언제나 푸르며, 30m이상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껍질은 거북이등 처럼 갈라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용의 비닐을 닮았다고 합니다.
얼마전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45.7%) 수락산에서는 제가 살고 있는 면적이 14.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전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와 일생을 보냈지요.
태어나면 금줄에 저의 잎을 걸리고, 가지와 잎으로 불을 피우고, 꽃가루와 어린 순을 먹기도 하고요. 저를 이용해서 여러 기구를 만들어 농사도 짓고, 집도 지어서 살다가 일생을 마감하면 저로 만든 관에 들어가지요.
조선시대 세종대왕께서는 저를 보호하려고 금산정책을 펼쳤다고 합니다.
봄이 되면 노오란 꽃가를 뿌리는 나는 소나무 입니다.
산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면 백운대, 자운봉, 사패산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사진은 눈앞의 장관이 표현이 안되네요. 나름 모두 올랐던 곳이라 마음이 더 뿌듯합니다.
붉은색으로 오르는 바위길은 가파르고 위험합니다. 눈이 쌓여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다음 사진으로 험한 바윗길이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곳에도 정상부근에 어김없이 까마귀가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 정상 주변에는 까마귀가 유난히 많아보입니다.
누군가 개사료도 두고 갔기에 까마귀가 배고프지는 않겠습니다.
♦ 나이테
나이테가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봄부터 여름까지 생긴 춘재는 색깔이 엷고 폭이 넓습니다. 그리고 가을부터 겨울에 생긴 추재는 색깔이 진하고 폭이 좁습니다.
이 춘재와 추재는 1년에 한번씩 생기므로 이것으로 나이를 알 수 있습니다.
♦ 수락산과 김시습
수락산에 어린 매월당의 발자취
지방을 떠돌던 김시습은 성종이 왕위에 오르자 1471년(성종2) 37세에 서울로 올라와 이듬해 수락산 동봉에 폭천정사를 짓고 10여년을 생활하였다 하나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간폭정기”라는 고서에 ‘수락산 옥류동에 있는 옥류폭포 옆에 간폭정을 지었는데, 그 위 5리쯤에 매월당 김시습의 옛 살던 터가 있다’라고 기록 되어 있는데 이곳이 지금의 수락산 내원암 인근으로 추정된다.
김시습 (1435~1493)
조선전기 하가자로 생육시의 한 사람이다. 호는 매월당, 동봉 등, 법명은 설잠, 주요저서는 “금오신화”, “매월당집” “십현담요해” 등 조선전기를 대표하는 문인이자 유, 불, 선 3교의 영역을 넘나든 사상가요 당대 정치의 폐해와 민생의 현실에 주목했던 비판적 지식인이었다.
세조의 왕위 찬탈(계유정난,1453년) 이후 출세의 길을 단념한체 전국을 방랑하며 2천여 편의 시와 문을 남겼고, 경주 금오산에 머물던 30대 시절에는 소설 “금오신화”를 저술하였다.
수락산의 남은 노을
한 점 두 점 떨어지는 노을 저멀리
서너 마리 외로운 따오기 돌아온다
봉우리 높아 산허리의 그림자 덤으로 본다
물 줄어드니 정태 낀 물 드러나고
가는 기러기 낮게 맴돌며 건너지 못하는데
겨울 까마귀 깃들려다 도로 놀라 난다
하늘은 한없이 넓은데 똣도 끝이 있나
붉은 빛 머금은 그림자 밝은 빛에 흔들린다.
노원의 풀빛
긴 둑 가는 풀 어찌 이리 삼삼할꼬
우거져 바람일면 향기도 그윽하다
강엄이 이별하던 개포에는 빛 더욱 푸르니
이태백의 한강 구비 생각 어이 견디리
풀 무성한 언덕 위엔 송아지 누워있고
검포른 다리 가엔 푸른 아지랑이 끼어있다
왕손의 많은 한 불현듯 솟아
옅은 안개 가랑비에 강남이 그립다
갈림길에만 서면
소나기로 앞마을 어둡더니
시냇물 온통 탁하네
첩첩 봉우리가 나그네의 눈을 막고
깊은 골짜기 향해 한 줄기 길 나 있네
파란 풀밭에 누런 송아지 잠들었고
푸른 낭떠러지엔 흰 원숭이 울부짖네
십 년 세월 남북으로 떠나녔건만
갈림길에만 서면 애가 타누나
딱따구리
딱따구리야 딱따구리야
넌 뭐가 그리 궁해
내 뜰의 나무를 딱딱 쪼아대니
쪼는 것도 모자라 꺽꺽 울어 대곤
사람 피해 깊은 산으로 가네
깊은 숲 고요한 산에선 쪼는 소리 더욱 울려
나뭇가지 속의 벌레들 얼마나 을러대는지
좀벌레가 네 뱃속에 가득하니 큰 공을 세웠구나
민을 해치는 세상의 좀벌레들
수백 수천 널렸거늘 다스릴 자 없네
네 부리로 나무의 재앙은 구했건만
인간 세상 좀벌레들은 어찌 쓸어 버릴지
노원에 있는 일
풀푸른 긴 언덕에 오솔길 비껴 있는데
옹기종기 뽕밭속에 사람 사는 집 있다
시냇가 단풍 온통 씻겨 푸른 안개에 젖었는데
십리 길 하늬바람 벼꽃에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