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고수 – 은행나무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626-1번지,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의 은행나무 이야기로 몇가지가 있습니다.

통일신라 경순왕(재위 927~935년)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으로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미의병(1907) 항쟁 때 일본군이 용문사에 불을 질렀는데 이 나무만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나라에 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소리를 내어 알렸다고도 합니다.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1,1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42m, 뿌리부분 둘레 15.2m.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 나이와 높이에 가장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줄기 아래에 혹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었구요.

은행나무 열매에는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nkgoic acid)이라는 성분이 있으며 이것들로 인하여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냄새뿐만 아니라 독성도 갖고 있어 동물, 곤충 등으로부터 종자를 지킬 수 있는거죠!! 동물과 곤충이 싫어하는 열매로 번식을 하기 위해서는 은행열매를 좋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름 왕도동 은행나무. ⓒ서성원 출처 : 성광일보(http://www.sgilbo.kr)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있으며 열매는 암나무에만 열려요. 약 15년 이상 자라야 꽃과 열매를 볼 수 있구요.

은행나무는 2억7000만 년 전 생겨났으며 인류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지구에 자리를 잡았고, 공룡이 멸종한 빙하기를 거치고도 살아남은 ‘생존의 고수’ 입니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흔하디흔한 은행나무가 멸종위기종?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은행나무를 ‘야생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매우 큰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세상에 단 한 종류의 은행나무만 남았기 때문이죠. 지금 우리가 보는 은행나무는 인간이 개량한 품종으로 어린 은행나무가 종자(씨)를 맺기까지는 30년이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인간이 사라지면 멸종할 식물 1위’로 꼽힌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1100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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