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재앙

작은 담배꽁초가 불러오는 무서운 재앙

글. 전혜정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연간 6조 개비의 담배가 생산되고 이중 약 4조 5,000억 개의 담배가 버려진다. 버려진 수많은 담배꽁초는 하수구를 통해 강, 호수, 바다로 흘러 들어가 심학한 해양 오염을 발생시키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담배꽁초 재앙
출처:안전보건공단


담배를 만드는데 매년 소비하는 자원 

담배꽁초 재앙

흡연으로 매년 발생하는 위험

담배꽁초 재앙

우리나라에서 버리는 담배꽁초는 하루 1,200만개

– 환경운동연합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하루 1,200만개피 정도의 담배꽁초가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하루 평균 담배 판매량이 1억 7,000만개피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전체 생산량의 7% 정도가 아무곳에나 버려지는 셈이다.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단체인 ‘지구를 닦는 사람들 와이퍼스’는 2021년 한 해동안 플로깅 활동으로 주운 담배꽁초가 11만 2,667개비에 달했다고 밝혔고,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21년에 수거한 제주 해안쓰레기의 3%가 담배꽁초라고 밝혔다.

독성물질이 가득한 담배꽁초의 필터

담배 필터는 흰 솜의 형태로 보이지만 ‘;셀롤로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성분으로 필터 하나당 가느다란 플라스틱 섬유 1만2,000개로 구성되어 있다.

셀롤로스아세테이트는 분해되는 속도도 느리다. 빨라야 18개월, 길면 10년 이상 걸려 분해된다. 국내 생산 담배 필터 90% 이상이 ‘셀롤로스아세테이트’로 구생된 플라스틱 필터이다.

환경부가 발표한 ‘담배꽁초 관리체계 마련 연구용역 보고서’에서는 하루 최소 45만 개비, 최대 230만 개비가 바다로 유입된다고 합니다. 

담배꽁초는 물과 만나면 100%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며 매일 최대 0.7톤씩 바다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더불어 담배꽁초가 물에 닿았을 때 침출수에 섞여 나오는 유해 성분은 무려 98가지로 비소, 카드뮴 등의 발암물질과 벤젠, M-크레솔, 니코틴과 같은 유해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 세계 담배꽁초와의 전쟁

유럽연합(EU)은 2023년 1월 4일까지 담배꽁초의 수거 및 거리 청소에 드는 비용을 담배 생산자가 부담하는 내용을 담은 ‘생산자 책임 재활용(EPR)’ 조치 계획을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에 담아 2019년 제정했다.  또한 플라스틱 필터를 2025년까지 50%줄이고, 2030년에는 80%까지 줄이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브리티쉬 아메리칸 타바코는 친환경 담배 필터를 연구하고 있다. 영국은 재활용 전문 업체 ‘테라사이클’과 손잡고 도시 곳곳에 담배꽁초 함을 마련하고 담배꽁초를 적극적으로 수거하고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필터 개발사 그린버츠가 내놓은 제품은 마닐라삼, 면, 아마 같은 천연재료로 만들어지는데, 분해될 때 퇴비로는 평균 3일, 물속에서 빠르게 저으면 2분이 걸린다.  미국의  ‘산타페 Santa Fe’라는 담배회사는 담배꽁초와 담뱃갑을 수거해 플라스틱 패널로 재활용하고 있다. 인도의 한 회사는 담배꽁초를 인형 안에 들어가는 내장재와 모기퇴치제로 재활용하는데 성공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모키트리츠와 스페인의 에센트라 같은 기업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성 필터를 선보였다. 벨기에 지방정부는 담배 제조사에 직접 청소 비용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스페인은 담배회사가 거리와 해변 등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자체 수거하는 것을 강제화했다. 스페인 담배회사들은 담배꽁초 수거 의무는 물론 담배꽁초를 공공장소에서 버리지 않도록 소비자 행동을 유도하는 캠페인도 진행해야 한며, 공공장소에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는 비용도 내야 한다.

우리나라의 담배꽁초 해결법

우리나라는 지자체별로 ‘담배꽁초 수거보상제’를 추진하고 있다.  ‘담배꽁초 수거보상제’는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수거해서 구청, 주민센터 등에 가져가면 현금이나 종량제 쓰레기봉투로 보상하는 제도이다. 수거한 담배꽁초 무게가 최소 500g 이상이면 1g당 20~30원 정도로 지급한다. 최대 보상금액은 지자체 기준에 따라 다르며, 쓰레기종량제 봉투로 지급하는 지역도 있다. 단, 담배꽁초는 반드시 마른 상태여야 하며 젖어 있거나 이물질이 섞이면 안 되고, 거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다량으로 수거하면 제외된다.

우리나라는 2021년 8월 광주시 광산구가 지역 최초로 수거보상제 사업을 시행했다. 그 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서울시 도봉구, 성동구, 용산구, 강북구, 경기도 의정부시, 부산시 남구 총 9곳에서 ‘담배꽁초 수거보상제’ 사업이 진행되었고 현재는 서울시 용산구와 성동구, 경기도 의정부시, 부산시 남구에서 진행중이다. 또한 2022년 3월 경기도 하남시는 최근 KT&G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내 주요 도로 10곳에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을 설치했다. 

한국환경공단 수도권 서부 환경본부는 2022년 11월부터 ‘담배꽁초 수거, 재활용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와 수거 활동은 물론, 수거된 담배꽁초를 이용해 인형 등 재활용 기념품을 제작하는 등의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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